스펙 경쟁의 종말과 '지능'의 시작
그동안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지배하던 문법은 명확했습니다. "더 빠르게(주사율), 더 밝게(HDR), 더 선명하게(해상도)"라는 물리적 스펙의 상향 평준화가 주된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CES 2026에서 LG전자가 공개한 **'울트라기어 에보(UltraGear evo)'**는 하드웨어 스펙 경쟁을 넘어 **'지능형 화질 제어(Intelligent Processing)'**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습니다. 단순히 PC가 보내주는 신호를 출력하는 수동적 장치에서, 스스로 화질을 재해석하고 보정하는 능동적 연산 장치로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1. 온디바이스 AI: 시스템 부하 없는 '공짜 성능'
이번 라인업의 기술적 백미는 모니터 자체에 탑재된 AI 프로세서를 활용한 실시간 업스케일링입니다.
기존의 DLSS나 FSR 같은 기술은 그래픽카드(GPU)의 연산 자원을 일부 할당해야만 프레임과 화질 이득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울트라기어 에보의 방식은 영상 신호가 케이블을 타고 모니터로 넘어온 뒤, 모니터 내부에서 독자적으로 처리가 이루어집니다.
이는 PC 본체나 콘솔의 리소스를 전혀 점유하지 않는 '제로 오버헤드(Zero Overhead)' 방식입니다. 따라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한계가 명확한 콘솔(PS5, Xbox) 유저나, 외장 그래픽 확장이 불가능한 노트북 및 미니PC 사용자들에게는 시스템 교체 없이 시각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이 될 것입니다.
2. 39인치 듀얼 모드: 하나의 모니터, 두 개의 페르소나
함께 공개된 39인치 모델(39GX950B)에 적용된 **'듀얼 모드(Dual Mode)'**는 고해상도와 고주사율 사이의 딜레마를 기술적으로 해결했습니다.
- 고해상도 모드: WUHD (5120x2160) @ 165Hz
- 고주사율 모드: WFHD (2560x1080) @ 330Hz
사용자는 버튼 조작만으로 광활한 작업 영역이 필요한 순간과, 극한의 반응 속도가 필요한 FPS 게임 환경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이는 모니터 한 대로 올라운드 환경을 구축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간파한 기능입니다.
결론: '보정'의 시대, 당신의 선택 기준은?
냉정하게 보았을 때, AI 업스케일링은 원본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향상하는 것이 아닌, 알고리즘에 의한 **'추정 및 보정'**입니다.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로 네이티브 4K를 구동하는 유저들에게는 그 효용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드웨어의 '깡성능'에만 의존하지 않고, 디스플레이단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발상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오늘 분석한 내용이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와 모니터 교체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러분의 선택에 좋은 재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 영상으로도 보세요
CES 2026 현장에서 공개된 울트라기어 에보의 핵심 특징, 1분 안에 정리해 드립니다.
https://youtube.com/shorts/WNw7FzOo0Qo?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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